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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취미/도서 리뷰

리뷰)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카르타g', 아이패드가 있어도 필요할까?

by 껨독 20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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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만한 전자책 단말기인 '크레마 카르타g' 입니다.  원래는 아이패드를 주로 이용하였는데, 아무래도 무게도 무겁고 눈건강에도 안좋아서 하나 새로 장만했습니다.

디스플레이 : 6인치 전자잉크(300ppi)
배터리 : Li-ion 1500 mAh
무게 : 194g

개인적으로 구입하고 매우 만족하며 사용중인데, 전자책 단말기를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유저 입장에서 보는 이 제품의 특징을 간단히 리뷰해 보겠습니다.


#1 열린 서재

기본적으로 알라딘, Yes24, 반디앤루니스의 E-book 을 지원하는데, 크레마 시리즈의 장점인 '열린 서재' 기능 덕분에 타사의 E-book 도 똑같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리디북스에서 나온 '페이퍼' 와 같은 단말기에서는 구현되지 않는 기능입니다. (즉, 리디북스 페이퍼는 리디북스 E북만 볼 수 있습니다 ㅠㅠ)

위 사진처럼 리디북스 앱을 별도로 설치하여 (리디북스 홈페이지에서 apk 파일 제공) 리디북스의 서재도 얼마든지 열람 가능하죠.  웹서핑 하다 보면 크레마 시리즈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낮아서 타사 apk 가 설치가 안된다는 얘기가 종종 보이는데, 가장 최근 출시작인 '카르타g' 의 경우 안드로이드 4.4.2 버전으로, 이러한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리디북스 앱의 경우 4.1.0 이상의 안드로이드 OS를 요구함)

알라딘과 리디북스를 반반정도 쓰는 저로서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 향후 리디북스 측의 앱 업데이트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는 거겠죠.  그 덕분에 이 제품을 구입한 이후로는 안전빵으로... 전자책을 알라딘에서만 구입하고 있습니다.


#2 무게와 그립감 (+물리키)

전자책 전용 단말기는 일단 태블릿PC에 비해 훨씬 가볍고 한손으로 들고 보기에도 그립감과 무게가 딱 알맞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 478g / 아이패드 미니 : 312g)
아이패드 에어를 한참 애용할 때는 사실 굳이 전자책 단말기가 따로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의 두꺼운 손목과 육중한 덩치로는 아이패드도 들만했거든요.  그래도 오래 쥐고 보면 손목이 아프긴 했습니다.

이게 웬걸... 무게가 절반도 되지 않는 카르타g 를 손에 쥐는 순간 신세계를 느꼈습니다.  모래주머니를 착용하다가 제거한 느낌일까요? 아이패드의 무게감에 익숙해 있던 저에게는 조금 과장해서 손에 뭘 든지도 모를 정도의 무게였습니다.  심지어 한손그립에 최적화된 물리키의 위치까지! 화면을 터치하거나 슬라이스하여 넘기는 건 은근히 귀찮은 일인데 한손으로 파지하고 최소한의 손가락 움직임으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는것은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독서와 같이 오랜 시간 하기 좋은 행위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인 것 같습니다.


#3 전자잉크

LCD나 OLED같은 발광 디스플레이가 아닌 전자잉크 방식입니다.  카르타g만의 특징이라기보단, 대부분의 전자책 단말기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으로 태블릿PC 와의 주된 차이점이라고 봐야 합니다.
전자잉크 방식이란, 기판 안에서 흰색과 검은색을 띈 캡슐들이 자기장에 의해 배열되는 방식입니다.  발광 디스플레이와의 차이점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1. 밝은 빛 아래서도 읽기 편하다.
      태양 아래서 밝기를 최대로 해야 겨우 볼 수 있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캡슐이 글자모양으로 배열되는 방식이라 밝은 배경에서도 일반 종이를 읽는것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  
    2. 전력소모가 적다.
      발광 방식이 아니므로, 픽셀을 재배열 할 때만 전기를 이용합니다.  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에만 전력을 소모하며 정지 화면을 계속 띄워 놓는 것은 전기가 필요 없습니다.  보통 충전 한 번 하고 몇 주씩 사용하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3. 수명이 길다.
      유기 발광 물질 등에 비해 거의 반영구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디스플레이 수명을 가집니다.
    4. 시야각이 좋다.
      LCD의 경우 편광판에 의해 시야각이 좁지만, 전자잉크는 종이처럼 시야각 개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단점>

    1. 어두울 때는 시인성이 떨어진다.
      종이와 똑같이 어두울 때 안보입니다.  보통 전자책 단말기에선 프론트 라이트가 탑재되어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습니다.
    2. 전력소모가 많다. (??)
      픽셀을 재배열할 때만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독서 환경에서는 전력 소모가 적습니다.  그러나 화면 전환 자체는 상당한 전력을 소모하므로, 많이 움직이거나 빠르게 전환될 수록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적인 독서에는 적합하지만 스크롤이나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에는 최악의 효율을 보입니다.
    3. 느린 속도와 잔상
      프로세서나 인터넷 속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자체의 전환 속도가 느립니다.  페이지를 넘기면 살짝 딜레이가 느껴진 뒤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전기 신호를 통해 빛의 속도로 발광하는 OLED나 LCD에 비해 전자잉크 방식은 자기장으로 캡슐 화소가 위아래로 옮겨다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캡슐의 물리적인 움직임을 완전히 제어하기 어려워서 미세한 잔상이 남아있기 쉽습니다.  카르타g 에서는 이를 해결하고자 일정 횟수마다 화면 전체가 한 번 깜빡입니다.

이외에도 종이 재질이기 때문에 LCD나 OLED와 달리 눈의 피로가 훨신 적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널리 퍼져있지만, 이는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빛을 보는 행위 자체는 동일하며, 종이든 전자책이든 스마트폰이든 오래 보면 눈에 안좋습니다. -_-; 안구 건강을 위해 독서 중간 중간에 휴식을 꼭 합시다!!


#4 결론

열린 서재 기능 덕분에 사실 '어떤 기기를 구입해야 할 지' 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구입할 지 말지' 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었는데요, 결론적으로 아이패드가 있어도 이 기기의 소장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무게와 물리키, 밝은곳에서 읽기 편하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므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쓰면 쓸수록 크기 및 화면 질감이 집중하기에 최적화 된 형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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