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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취미/도서 리뷰

전작주의 추천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세계와 추천작

by 껨독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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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아멜리 노통브 (Amelie Nothomb)
출생 : 1967년 8월 13일, 일본
데뷔년도 : 1992년
데뷔작 : 살인자의 건강법

제가 처음으로 전작주의를 시도해 본 작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전작주의란?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모으고 읽고 그 의미를 받아들여, 작가와 그의 작품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고자 하는 독서법)

일본에서 태어난 벨기에인이며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그래서 어느나라사람이라고??) 천재 소설가입니다. 1992년에 '살인자의 건강법' 이라는 책으로 문단에 데뷔했는데, 이 책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살 날을 두 달밖에 남겨놓지 않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대문호를 인터뷰하기 위해 기자들이 몰려오는데 인간 혐오자를 자처하는 대문호는 극소수에게만 인터뷰의 영광을 허락합니다. 소설은 한 기자와 대문호의 인터뷰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둘 사이의 불꽃 튀는 키배(?)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잔인함과 파렴치함, 그리고 모호함으로 점철된 촌철살인적 대화 중에서 실제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놀랄만한 반전 속에 드러나게 됩니다.

초창기 아멜리 노통브 작품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대화가 매우 많으며 그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아멜리 노통브는 데뷔 전 이 작품을 공모전에 제출하였으나, 높은 완성도로 인해 도저히 아마추어 신인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주최측에게 공정성을 이유로 탈락을 했다는 일화는 그녀의 천재성을 잘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그녀의 초창기 작품들입니다. 놀랍도록 참신한 발상과 기발한 소재들,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때론 잔인하고 독하게)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은 아래와 같이 특징지을 수 있습니다.


1. 인물과 대화 중심이다. 

대화 중심이기에 극의 내용에 실시간으로 몰입하기 용이합니다. 작중 인물들과의 관계나 대화가 주요 이야기이며, 이는 반대로 배경이 되는 설정이나 시대상 등에 대한 묘사는 매우 적으며 있다고 해도 매우 한정적입니다.  때론 의도적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인물에만 집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읽는 데 크게 생각할 게 없고 인물들을 둘러싼 대화와 사건들에 온전히 몰입이 가능하죠.

2. 살인이 자주 일어난다

종종 잔인하고 기괴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작중 전개를 위해 살인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혹은 살인행위 그 자체에 대해 조명하는것이 주제인 작품도 있습니다.  작가는 스스로를 가리켜 '살인 충동을 해소하기 위해 글을 쓴다' 라고 할 정도로 (싸패..?) 원초적인 파괴 욕구에 대해 가감없이 조명하고 본인의 생각을 투영하는 편입니다. 초창기 작품이 이런 성향이 매우 짙어서 그녀만의 독기와 그로테스크함을 매우 뽐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생각보다 달달한 묘사도 매우 잘 하는걸 봐서 실제로는 사랑꾼일 가능성이 큽니다. (작가피셜, "전 오전에 글을 쓰고 오후엔 사랑을 해요")

3. 발상과 소재가 참신하다

상상력이 대단합니다. 별다른 장치가 없이도 '인물' 만으로도 독특한 소재거리를 만들어냅니다. 같은 프랑스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 의 경우 독자들에게 종종 비교가 되는 편인데요, 베르나르베르베르는 여러가지 SF적인 장치들 (사후세계, 신 등등) 을 통해 참신한 소재를 도출해낸다면, 아멜리 노통브는 인간 내면에서 우러나온 기괴한 모습들을 통해 그 참신함을 보여준다는 거죠. 둘 다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를 비교하면서 읽어보는것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4. 작품이 짧고 다작이다

책이 얇아서 대부분 한호흡에 읽기 편합니다. 제가 처음 접한 작품은 '적의 화장법' 인데, 서점 외국소설 코너에 서서 한번에 다 읽었습니다. 제가 전작주의를 위한 좋은 작가라고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죠. 92년에 데뷔한 이유 거의 매년 가을이면 신작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2016년까지) 따라서 작품마다 평가가 갈리기도 하며, 최근 작품들은 특유의 독소가 빠져서 심심하다는 평가도 듣고 있습니다. 작가도 나이를 먹고 순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2005년부터 전작주의를 실행했는데 저같은 경우 매년 신작이 나오니까 읽을거리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2016년 이후로는 더이상 신작 소식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더 적고 싶지만, 점점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빠져들 것 같아서 작가소개는 이만 마치고 제가 읽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들 중 재미있었던 작품들을 차후에 기회가 되면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초창기 작품이 참 재밌었는데... 내용을 까먹은 것들이 많아서... 몇개는 리뷰하려면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네요 ㅋㅋ


추천 작품

1. 살인자의 건강법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대문호와 인터뷰를 한다면?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 이랑 햇갈리지 마세요... 이건 설경구 나온 영화임다.
살인자의 건강법
국내도서
저자 : 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 / 김민정역
출판 : 문학세계사 20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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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적의 화장법
공항에서 마주한 한 남자와의 불꽃튀는 키배! 개인적으로는 제일 몰입했고, 영화의 호흡을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의 화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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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 / 성귀수역
출판 : 문학세계사 200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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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려움과 떨림
일본에서 오래 살아온 작가가 그려낸 일본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 제일 많이 팔렸고 대중적인 재미를 잡은 소설. 이걸로 입문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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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 / 전미연역
출판 : 열린책들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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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황산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방송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납치, 감금당한다면? 소재가 너무 참신해서 첫장부터 멈출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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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문학세계사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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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앙테크리스타
열여섯 살 소녀가 가질수 있는 영악함, 잔인함, 이기적인 면들의 끝은 어디일까요? 작가의 실제 경험이라고 생각해도 믿을 정도의 생동감.

앙테크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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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 / 백선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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