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경제뉴스에서 워렌 버핏이라던지 레이 달리오같은 뭐 굉장히 유명한 사람들이 나와서 채권은 망했다. 원자재에 투자를 해라. 이런 말씀을 하시기도 하고요. 혹은 주식투자 고수분들이 유튜브 등에서 유망한 종목을 소개해 주기도 합니다.
작년에 투자에 대해서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그런 분들이 사라고 하는 종목을 따라 산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 뭘 모르는 입장에서 제일 하기 쉬운게 고수분들을 따라서 사는거거든요.
그런데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분들은 그걸로 수익을 잘 냈고 저는 수익을 낼 수 없었어요.
같은 종목을 샀는데 왜 결과가 다를까요?
자 잘나가는 투자 전문가가 방송에서 이를테면 A를 추천합니다.
여기서 A는 개별 주식 종목이 될수도 있고요, 어떤 원자재나 채권같은 특정 자산군이 될수도 있죠.
편의상 A라는 회사라고 해볼게요.
여러분이 이 방송을 보면 A를 매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A가 실제로 성장가치도 높고 탄탄한 기업이라고 해 봅시다.
이 투자 전문가가 말한대로 실제로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게 사실이라고 해봅시다.
그럼 그의 말대로 A를 사는게 이득이겠죠?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이 두가지 행위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1. A를 매수한다.
2. A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취한다.
얼핏 들으면 같은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1번은 단순한 현재 행위만을 나타낸 말이라면 2번은 현재 행위에 추가로 지금까지의 A라는 종목에 대한 보유 상황, 그리고 그에 따른 매도 전략 및 리스크 헷지 전략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말입니다.
(헷지 : 특정 상품을 보유하여 발생할 손실의 가능성을 다른 거래를 통해 줄이기 위한 것)
투자전문가는 실제로 A가 유망하다고 생각해서 A를 추천하고, 본인도 A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마 반대 포지션을 섞어서 헷지를 이미 해놓은 상태일수도 있고요. 혹은 향후 시장의 방향이 바뀔 때를 대비해서 언제든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놓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 공부를 위해 종종 즐겨 보는 채널인 "월가 아재의 행복한 투자" 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올라온 글인데요. 삭제한 원글을 제가 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인플레이션을 대비하여 어떤 포지션이 좋을 지에 대한 분석이 아니었을까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대처라고 생각하는데, 누군가 유명한 분이 어떤 포지션을 추천한다면, 단순 매수를 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포지션 전략을 수립한 뒤 매수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단순 매수만을 실행했을 경우 흐름이 바뀌었을 때의 대처를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투자 공부를 하기 전과 후의 결정적인 차이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뭘 잘 모를땐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 즉 '매수' 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졌는데요.
점점 투자를 공부할수록 매도전략, 리밸런싱, 헷지 포트폴리오 같은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하는 걸 깨닫게 됩니다. 때론 이것들이 종목 선정보다도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얼마나 잘 해내냐에 따라 같은 종목을 산 사람끼리도 누군 고수익을 내고 누군 손실을 내게 되는 거죠.
누군가 어떤 종목을 추천했다는 것은 단순히 현재의 포지션을 캡쳐해서 보여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포지션은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청산될 수 있고 재조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그럴 때마다 일일히 공지를 하거나 영상을 올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결국 전략은 스스로 세워야 하는 거죠.
저도 이 분야에서 아직 배울것이 많은 초보입니다. 다행히도 지금의 시대에서는 유튜브나 블로그 등을 통해 전반적인 투자 전략 수립에 대해서도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저같은 경제알못 이과생도 재테크와 투자에 대해 차근차근 공부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종종 공부하며 느낀 점들에 대해 끄적끄적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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