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라이브에서 모험섬 효율 비교 컨텐츠를 진행할 때 아스트레이 10렙 없는 분들은 항해주화섬 가는게 좋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기도 하고 뭐 농담 반으로 한 얘기이긴 한데 이거랑 관련해서 댓글로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나누셨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에 대해 제가 평소에 게임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간단히 말씀드려볼게요.
아스트레이 없으면 항해주화섬 가는게 이득이다
사실 그렇게 깊이 고민하고 한 말은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이 말에 대해서 한번 곱씹어 봅시다
객관적이고 수치로 나타나는 다른 효율 계산 글들과는 달리, 다소 감성 위주의 주장이라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겠네요.
아스트레이 얻는다고 데미지가 올라가는것도 아니고요, 솔직히 에스토크도 충분히 좋은거 맞아요. 에스토크 5렙짜리 써도 항해 컨텐츠 할 때 그냥 1-2분 먼저 출발하면 그만이거든요. 그렇게 큰 메리트도 없는것 같은데 아스트레이를 왜 가는걸까요? 그래서 저는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봤어요
"로아를 왜 하는가"
"게임은 왜 하는가"
사실은 게임을 하는것 자체가 엄청나게 비효율적인거잖아요. 골드장사꾼이 아닌 이상에야 게임을 하는 행위는
뭐가됐건 시간과 돈을 소모하는 행위입니다. 그렇다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우리는 뭘 얻을 수 있을가요?
대표적인거 하나만 말해보자면 더욱더 강해진 캐릭터를 얻을수 있겠죠. 그렇다면 그 캐릭터는 우리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주나요?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죠.
결국 그 자체가 목적인 것입니다. 캐릭터를 투자금 회수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니까 자꾸 가치보존이라던지 투자불균형 어쩌고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데요. 우리는 돈벌기 위해 게임하는게 아닙니다.
우린 캐릭터를 사는게 아니고 경험을 사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경험, 성장한 캐릭터로 더 어려운 레이드에서 활약하는 경험 등등...
내가 게임을 하면서 얻는 효용은 여기에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오는 클리어 보상 같은건 사실 부가적인거죠. 그렇다고 보상이 무의미하다고 말하는건 절대 아니에요. 결국에는 그 근본에는 ‘경험’ 이라는게 있다는거죠. 그 자체가 목적인거고, 그게 게임을 하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아스트레이 얘기 하다가 왜 갑자기 캐릭터 얘기를 하냐고 할수도 있는데, 아스트레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스트레이가 아껴줄 수 있는 1-2분의 시간은 우리에게 어떠한 금전적 보상을 해줄수는 없어요. 그리고 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주지도 않죠. 단지 빠른 배를 탔을 때 기분이 좋다, 그 경험이 충분히 가치있다는것입니다.
섬이 멀리 잇어도 부담이 적으며, 정기선 타는것보다 배타고 달리는게 더 나을때도 많아요. 비프 타고 정기선 타고 이러는 것보다 그냥 속 편하게 섬 찍고 잠깐 화장실 갖다오면 어느새 도착해있어요. 빠른 배를 가지고 있을 때 누릴수 있는 경험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적 보상은 계산을 할 수 없어요. 그렇기에 아스트레이 10렙을 맞출때까지 항해주화섬 위주로 가라는 제 주장은 계산으로 증명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 기회비용을 아껴서 아스트레이 대신 다른데에다 투자해도 좋아요. 그게 만족할만한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는거라면 뭘 하든지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의 수직성장에 온전히 다 쏟아붓고 배는 그냥 에스토크 5렙짜리만 써도 게임하는데는 지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얻는 경험이 집중해보세요. 맨날 효율 계산하느라 엑셀 두드리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게 조금 웃길수도 있지만, 제가 효율 계산을 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여러분들이 그런 속물적인거 고민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시간을 절약하고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운 경험들에 집중하셨으면 하는 바람이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게임에 대한 가치관은 그렇습니다. 다같이 즐겁게 게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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