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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 정보/교양 과학

과학 딜레탕트(dilettante)가 되지 않기 위해서

by 껨독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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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탕트(dilettante) 란 무슨 말일까요?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단어 중 아마추어나 ~~덕후 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죠. 

이 단어는 '즐긴다' 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딜레타레(dilettare)' 에서 온 말로, 전문가는 아니지만 어떤 분야에 있어서 취미삼아 열정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로는 이 단어의 말뜻이 꽤나 부정적으로 사용되며 굳어지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재능이 부족한 예술가나 얕은 지식을 가진 유사전문가 쯤을 지칭하는 말이 된 것이죠.

 

오늘날 딜레탕트라는 말은 매우 비판적인 표현입니다. 정보가 귀중했던 과거에는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노력의 과정이 필요했으며, 정보의 획득 자체가 진입장벽이던 시절이 있었죠.

그러나 오늘날의 정보는 비전문가들도 손가락 몇 번의 움직임으로 쉽게 얻을 수 있으며, 곡해되기도 쉽습니다.

더군다나 딜레탕트가 비판받는 요소 중 하나는, 본인이 흥미로워하는 분야에 있어서만 전문가 뺨치는 지식을 자랑하지만 본인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재미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지식도 갖추지 못하거나 알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거기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근본이 탄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문가 행세를 하려 한다는 것이 바로 주된 비판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인 분야가 아닌 강의를 하다가 결국 잘못된 팩트체크로 논란이 일파만파 커져서 결국 방송을 접게 된 유명한 강사분 (이름은 거론하지 않을게요) 이 최근에 이슈가 되었죠.

한 명의 과학도로써 분야는 다르지만, 이는 분명 경계해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처럼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대중들을 위한 과학 관련 컨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말이죠.

저는 과학을 전공하고 나름 전문적인 연구분야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학위라는 것은 매우 좁은 분야에서의 깊이를 담보해 줄 뿐이고, 대중들을 위한 광범위한 과학 지식들까지 보장해주진 않거든요.

나는 과학도니깐 대중과학 쯤이야 쉽지~ 기껏해야 교과서 수준이잖아? 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만이 아닐까요?

어려운 논문을 읽고 최신 연구 동향을 이해한다고 해서 교양과학을 모두 통달하고 있다고 할 수 없듯이, 앞으로도 관련된 글이나 영상을 제작할 때 좀 더 겸손한 자세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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