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라고 정식으로 명명되었습니다.
아직 한국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미지의 바이러스가 주는 공포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합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란 대체 무엇일까요? 세균은 뭐고 박테리아는 뭘까요?
따로 배우거나 들은 적이 없다면 위의 단어들을 혼동하거나, 같은 뜻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박테리아=세균' 이며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는 전혀 다릅니다!
#1 세균 (박테리아)
큰 의미로는 세균역 (역 : 생물을 분류하는 최상위 단계) 에 속하는 모든 생물을 총칭하며,
좁은 의미로는 그 중에서도 인체에 영향을 끼치는 생물들을 말합니다.
보통 단세포 형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일반적인 생물들처럼 대사와 번식을 할 수 있습니다. (먹고, 싸고, 낳고...)
자연계의 거의 모든 곳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되고, 사람의 몸에도 당연히 득시글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해를 끼치지 않고 인체와 공생하며, 심지어 없으면 안되는 필수적인 세균들도 많습니다. (유산균 등...)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보통, 체내에 침입하여 증식하고, 독소를 생성하여 세포에 나쁜 영향을 끼치거나 파괴시킵니다. 이는 그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현대의학에서는 대부분 항생제를 이용하여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의 발명 전과 후로 인류의 질병 사망률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그야말로 인간의 삶을 개선한 20세기 최고의 발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는 몸에 이로운 세균도 같이 죽이기도 하며, 오남용 시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슈퍼박테리아가 생기기도 하는 등 바람직한 처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2 바이러스
<로봇인가...?>
바이러스는 세균과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세균보다 수백배 이상 작아서 거름종이 따위를 쉽게 통과하기도 하며 세포의 단위보다도 훨씬 단순합니다. 세포로 이루어있지 않고 대사를 하지 않기에 생물이 아니라고 보는 측면도 있으며 자가 번식을 하기 때문에 생물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대충...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인 반생물(半生物) 이라고 하면 적절해 보입니다.
세균과 다르게 스스로 번식할 수 없으며 숙주 세포에 침투해야만 번식을 할 수 있습니다. 숙주 없이는 그냥 분자 덩어리에 불과하며 무생물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숙주에 침투하게 되면 '숙주 세포 내 효소와 세포기관' 을 이용하여 자신의 유전 정보를 복제하며 증식합니다. 독소를 내뿜어 세포를 파괴하는 세균과 달리 이쪽은 세포 내에 교묘하게 침투하여 자신의 유전 정보를 ctrl+v 로 붙여넣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전 정보는 모든 생명체의 세포에 각자의 역할을 부여하는 청사진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러한 유전 정보가 바이러스로 인해 변형되므로 당연히 세포는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며 이상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매우 흔한 바이러스성 질환은 모두가 아는 바로 '감기' 입니다.
바이러스는 세포의 구조를 갖지 않으므로 항생제로 죽일 수 없습니다.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야 하지만, 돌연변이가 워낙 심하고 숙주 세포에 기생하고 있는 형태라서 쉽게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바이러스성 질환은 대부분 신체의 자가 면역에 의존하여 치료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 감기 -> 감기약은 감기 치료제가 아닌, 증상 완화제입니다.) 간혹 감기에 걸렸는데 항생제를 주는 이유는, 기침과 콧물로 인한 염증을 통해 2차 세균성 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입니다.
#3 정리
세균 (박테리아) |
바이러스 |
0.5 μm ~ 0.5 mm 의 크기 |
세균보다 수십~수백배 작음 |
단순한 세포 구조를 가지며 DNA, RNA, 리보솜 등 대사에 필요한 물질과 이를 감싸는 세포벽으로 이루어짐 |
유전물질(DNA or RNA)과 단백질로 이루어진 분자 덩어리 |
숙주 없이도 영양과 환경만 조성되면 대사와 번식이 가능 |
숙주 없이는 무생물 결정 형태로 존재 |
항생제를 통해 치료 |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치료 |
항생제 개발이 비교적 용이함 |
돌연변이 속도가 빨라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어려움 |
사람이나 동물에게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통칭하여 병원체 (=감염원, 병균) 이라고 하며 이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둘은 전혀 다른 존재이며 치료 방법에도 매우 큰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치료법은 다르지만 예방법은 비슷합니다. 손 잘 씻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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